남한 최초로 1,500년 전 고구려성 복원

구리시(시장: 박영순)에서는 한강유역 고구려 남진정책의 전초기지로 주목받았던‘아차산4보루’를 복원하고 24일(금) 현장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중엽 사이에 축조․사용된 아차산4보루는 한강과 임진강 유역 등에 산재한 남한의 고구려성 중 건물지와 성벽의 구조 전모가 밝혀진 최초의 유적으로서 1997년 처음 발굴 당시부터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곳이다.

당시의 발굴조사에서 온돌과 배수로, 저수조 등이 배치된 건물지 7기가 확인된 데 이어, 2007년 발굴조사에서 치(雉) 5개를 포함한 보루의 형태, 성벽 축조방식까지 확인되면서 이번 복원과정의 초석이 마련됐다.

이 중 남쪽의 이중구조 치는 출입시설로 추정되고 있으며, 고구려 성벽 축조 방식의 전형인 ‘들여쌓기’(위로 올라갈수록 단을 조금씩 들여쌓아 마치 계단처럼 보임)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나 이번 사업에서도 특히 공을 들여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아차산 4보루 복원사업은 구리시가 ‘고구려의 기상을 드높이고, 그 정신을 계승한다’는 기치 아래, 2004년 사적 제455호로 지정된 아차산 일대 보루군을 항구적으로 보존하고, 국민들을 위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2005년부터 문화재청과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아차산고구려유적정비사업의 하나이다.

또한, 이번 복원사업은 둘레 249m의 성벽 복원과 건물지 보존을 위한 복토작업이 주된 내용이다. 최소 4m 이상의 높이로 추정되는 성벽은 본래의 성벽 쌓기 방식과 원래의 돌을 최대한 활용하여 안전한 높이(체성 2.5~3.1m)로 복원하였고, 수 천명의 등산객이 오가는 현장 여건을 고려하여 온돌과 저수조 등을 비롯한 건물지는 복토하여 보존하고, 유구 훼손을 막고자 그 상부에 등산객의 동선을 유도하기 위한 탐방로를 만들었다.

구리시는 이미 ‘고구려의 도시’에 걸맞게 광개토태왕 동상과 비를 세웠으며, 전문박물관인 고구려대장간마을을 운영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고구려테마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이번 아차산4보루 복원으로 고구려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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