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회 이정애 의원 5분 자유발언 통해 밝혀

남양주시의회(의장: 이정애)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개회한 제179회 임시회를 폐회했다.

26일 회기 마지막 날 개최된 본회의장에서는 유기농단지를 훼손하는 4대강 공사 중단 및 최적의 대체농지 조성 촉구하는 이연숙(민/60세)의원의 5분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이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유기농 없는 유기농대회를 치르게 될 우려로 인해 세계적인 망신꺼리가 되고 있다” 며 “어떻게 세계유기농대회를 개최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팔당 유기농지를 훼손한단 말이냐”고 성토했다.

또, “대체용지도 사유지를 10년 임차한 것으로 국유지와 달리 10년 후에는 유기농을 포기해야 될 가능성이 있으며, 서울시에서도 대체농지가 상수원 보호구역과 가깝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이런 임시방편 대책으로는 팔당의 유기농은 고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연숙 의원 5분 자유발언 전문

남양주 유기농 없이는 대한민국 유기농 미래는 없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이정애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민주당 비례대표 이연숙 의원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것처럼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아시아 최초로 2011년 경기 팔당 세계유기농대회를 유치하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대회 개최지인 팔당 지역의 유기농지와 농민들 대부분은 4대강 사업으로 모두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유기농 없는 유기농대회를 치르게 될 우려로 인해 세계적인 망신꺼리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6일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의 앙드레 류 부회장과 옹 쿵 와이 이사 등이 경기도를 방문해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팔당 유역 유기농지가 훼손되는 문제는 세계유기농대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며 “유기농지 훼손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9월 23~25일 남양주에서 열리는 아이폼(IFOAM) 세계이사회에서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 개최를 재논의 할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하였습니다.

우려했던 일이 막상 벌어지니 남양주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충격을 금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세계유기농대회를 개최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팔당 유기농지를 훼손한단 말입니까. 아이폼의 항의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7월 20일 해명 브리핑을 통해 ‘사단법인 환경농업단체연합회를 포함한 유기농단체와 농가들이 불참ㆍ거부 등으로 개최를 반대한다면 대회 예산 30억원을 지원하지 않겠다.’며 참가여부를 협박 아닌 협박으로 강요하고 있습니다.

반대하는 유기농가는 빼고서라도 대회를 강행하겠다는 밀어붙이기 발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7월 22일 세계유기농대회 한국조직위원회에서는 사단법인 환경농업단체연합회의 일시적인 탈퇴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특히 팔당 유기농 단지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신 농민 여러분과 종교 지도자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여러분!

팔당 유기농지가 어떤 곳입니까? 팔당 유기농지는 우리나라 유기농의 발상지입니다.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유기농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지난 20~30여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국제적인 유기농 단지로 공인을 받은 곳입니다. 세계유기농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팔당 유기농지 덕분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후보 시절에 팔당 지역을 방문하셔서 유기농을 극찬했었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팔당을 세계적인 유기농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4대강 공사를 한다고, 자전거 도로와 체육공원 등 위락시설을 만든다고 나가라고 하니 그 누가 받아들이겠습니까?

경기도가 마련했다는 대체용지도 사유지를 10년 임차한 것으로 국유지와 달리 10년 후에는 유기농을 포기해야 될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런데다가 서울시에서 대체농지가 상수원 보호구역과 가깝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무슨 대책입니까? 이런 임시방편 대책으로는 팔당의 유기농은 고사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에서는 4대강사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아직 논란이 끝난 것이 아니고 국회에서 계속 논의되고 있습니다. 세종시 수정안에서 보듯 4대강사업도 수정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4대강사업과 관계없이 남양주를 국제적인 유기농의 메카로 지속시켜야 합니다.

아이폼 한국조직위원회 부회장인 이석우 남양주 시장께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정당을 떠나 남양주시장으로서 팔당 유기농지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현재까지의 정부, 경기도, 남양주시의 방식으로는 남양주, 대한민국 유기농의 미래는 없습니다.

남양주 유기농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팔당 유기농지 철거 계획을 중단시키고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를 현 상태에서, 유기농단지 주변을 정리하고, 새롭게 단장해야합니다. 그래서 유기농민 모두의 소망인 함께 느끼고 체험하는 세계인의 유기농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랍니다.

대체농지도 임시방편이 아닌 국제적인 유기농 메카로서 친환경 녹색도시에 걸맞는 근본적인 방안을 수립해 주길 바랍니다. 4대강 하천정비 사업이 꼭 자전거 도로와 체육공원이여야만 합니까? 볼거리, 먹거리가 있고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는 세계적인 유기농단지를 조성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유기농지는 1~2년 안에 조성할 수 없습니다. 시장은 이제라도 남양주 유기농지 보존과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 수립 및 실천에 적극 나서기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더불어 팔당 유기농 농민들은 물론이고 환경전문가, 시민단체 여러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적극 수용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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