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화(구리경찰서 경사)
김선화(구리경찰서 경사)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전 세계로 퍼져나가 인간의 일상을 제한하고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갉아 먹어가고 있다.

코로나가 없던 시절 소외받는 이웃을 돌보는 일은 경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였다. 사회는 빠르게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고 1인 가구 또한 늘어나고 있다. 소외계층이 많은 곳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에 의하면 코로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소외계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독거노인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식들과의 소통 또한 줄어만 가고 있어 외로움은 더 커져가고 있다. 그런 노인분들에게 경찰관들의 순찰 중 건네는 따뜻한 인사나 방문은 큰 위로가 되었으나 코로나 시대에는 그것마저도 어려운 현실이다.

언제나 낮은 곳에서 소외된 이웃들의 친구가 되어주던 경찰관이 코로나로 소통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소외받고 있는 이웃들의 심리적 우울감은 더 깊어지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는 경찰관이라고 해서 피해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찰관들도 코로나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일하고 있지만, 가족 중 일원이 감염될 수 있고, 일하면서도 감염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 마음은 앞서지만, 소외계층 챙김에 거리를 두게 된 것이 현실인 것 같다. 또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의 확진은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 크게 다가온다.

이번 코로나 비상사태를 겪으면서 경찰관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체감하게 되었다. 경찰관의 건강과 안전은 곧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어 있으므로 경찰관이 먼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건강하고 믿음직한 경찰관으로서 제자리를 지켜 코로나 우울증을 호소는 하는 소외된 이웃들과 시민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다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