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구리경찰서 경사)
박세웅(구리경찰서 경사)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이라는 속담은 이미 잘못된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 없다는 뜻이지만, 이외수 작가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람을 비웃지 말라며 반박한다.

적어도 차후에 반복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 중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대 시대에 이 속담은 더이상 우둔한 처사를 비판하는 말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률이 30%에 달하며 완전접종률은 10%이다.

하지만 지난 7월 1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하루 앞두고 정부는 기존 사회적거리두기를 연장하였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자가 계속하여 증가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정부는 그 간 국민들의 피로도를 고려하고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 하였었지만 이태원 클럽을 기폭제로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까지 발생하며 수도권은 공포에 휩싸였었다. 한고비 넘기고 한숨 돌렸다고 할 때 즈음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고 일어난 것이다.

이번에는 원어민 강사가 홍대 인근의 주점과 클럽을 다니며 변이바이러스를 전파, 집단감염으로 이어져 국민들에게 똑같은 공포 주고 있다. 원어민 강사의 ‘음성판정’ 받았다는 거짓말이 역학조사를 방해하여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7. 1. 사회적거리두기 연장은 지난 해 겪었던 악몽을 잊지 않고 헐거워진 외양간을 튼튼하게 고치기 위한 조치이다. 코로나 검사결과를 속일 수 없도록 보완할 수 있는 방법과 신속한 역학조사를 위한 출입자 확인기록 관리 시스템 개발이 숙제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모두가 처음 겪어보는 재난이다. 소를 잃을 수 있는 모든 케이스를 고려하여 외양간을 점검하는게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헐거운 울타리를 고치고 또 더욱 보강하여 적어도 차후에는 같은 사유로 소를 잃지 않게 해야 한다.

국민 모두가 일상 속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속 거리두기를 하며, 정부·지자체·경찰이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여 안전한 방향으로 길로 안내하면 코로나19 종식이 아주 먼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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