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때문인가?...정쟁화 변질우려 때문인가?

매년 남양주시 봉선사와 광릉 숲 일원에서 열리는 ‘광릉 숲 축제’ 취소를 놓고 각종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서라는 게 이유지만 시민이 참여하는 순수한 의미의 행사가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

26일 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광릉숲 축제는 평상시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광릉 숲을 개방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경우 6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수도권 내 인기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당초 마을 주민들이 모여 진행됐던 행사가 올해부터 시가 주관·주최하고 경기도·봉선사·국립수목원·산림기술경영연구소·문화재청광릉사무소가 후원하는 행사로 확대됐다.

시는 그러나 지난 23일 실국소장 전략회의를 열고 다음달 19일 개최 예정인 광릉숲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서라는게 이유다.

하지만 표면적 이유와 달리 ‘정치적 쟁점화 우려’때문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진위여부에 관심이 모이지고 있다.

소문은 후원단체인 봉선사측이 주최 측인 시에 “수행과 종교활동 공간인 사찰 경내에서 정치적 행위가 이뤄지는 게 옳지 않다”며 ‘행사를 재고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를 요청한 게 알려지면서 발단이 됐다.

이같은 협조 요청의 뒷배경에는 지난 7월 연꽃축제가 열린 봉선사 입구에서 광릉숲 옆 공단조성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과 함께 공단조성을 반대하는 집회에 A국회의원이 참여하는 등 정쟁의 장으로 활용됐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봉선사 측이 협조요청 공문에 “(연꽃축제 당시)공단조성 반대 집회로 신도들이 동요되고 이번 행사에서 같은 일이 벌어질까 우려된다. 정치적 행위가 경내로 들어올 경우 불미스런 상황 발생될 수 있다”는 점을 적시해 이같은 뒷배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광릉 숲 환경보호를 앞세운 지역시민단체와 지역민의를 명분으로 내세워 반대를 위한 반대에 앞장서는 정치세력이 개입, 수행과 종교활동의 공간이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이 우려됐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실제 A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30년간 민주당을 기켜온 사람으로서 시민집회에 참석하는 것이 의무”라며 집회참석에 대한 당위성을 알리고, 공단조성 반대 이유에 대해선 “당정협의를 거치지 않았고, 지역 국회의원과 상의 없이 추진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A의원과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다만 A의원측 관계자가 “행사 취소 여부는 시에서 판단한 것”이라며 “(국회의원이)논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고 일축했을 뿐이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봉선사측에서 ‘행사를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협조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행사 취소 이유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서 일 뿐”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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