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일) 오전 4시 30분경 남양주시 호평동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를 지나는 택시 안에서 40대 남자 승객 김 모씨가 택시기사 이 모(62/여) 씨를 주먹으로 마구 때린 뒤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승객 김씨는 도주한 뒤 16시간만에 자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당시 소주 2∼3병을 마셔 만취한 상태로 범행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으나 범행 사실은 시인했다.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 김 씨는 기사 이 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김 씨가 새벽에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아 화가 난다며 짜증을 내자, 이 씨가 그럼 다른 차를 타라고 하자 폭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인 이 씨 딸에 따르면 만취 상태로 인근 대형마트에서 택시에 탑승한 김 씨가 이 씨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같이 죽자"며 핸들을 잡아당겼다.

위험을 느낀 이씨가 택시를 세우고 말리자 김씨는 이씨를 무차별 폭행한 뒤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검거하기 직전, 어머니 등 가족의 설득을 받고 사건 발생 16시간여 만인 지난 10일 오후 8시 45분경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경찰은 김 씨가 자수한 점을 고려해 조사가 끝난 뒤 일단 귀가하도록 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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